가시광선

여름

* Illust2010. 6. 20. 20:46

살다보면 기호가 여러번 바뀌기 마련인데 한때는 여름이 그렇게도 싫고 하얀눈으로 예쁘게 덮인 겨울들판을 좋아하더니만
이젠 여름이 좋다. 여름이 뭘 하기 좋아서가 아니라 겨울이 힘이 부치기도 하고 혼자사니 추우면 더 기분이 가라앉아서
여름의 밝은 태양과 부산히 꽃을 피우는 식물들 활기있어진 곤충들과 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.
아마 그 활기 있어진 그들이 나와 상관이 없어진 이유로 피곤한 존재였던 것에서 관상용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때문이리라.
그래도 가끔은 남들 하고 사는 여름의 일도 하고 싶은데 더운날 친구를 찾아가 가까운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들이키고 싶다.
그것도 나에겐 나름 낭만적인 일일테지.